수련에 빠질 줄은 몰랐지!!
네 그렇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저는 요가라는 괴물에 완전히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니 사랑을 하게 됐다는 게 적합한 말인 것 같습니다.
처음 요가를 밖에서 바라보았을 땐 그저 유연성만 키우는 운동(?)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약간 하찮게 보기도 했고 기피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그런 저의 고정관념은 바닥에 떨어진 접시처럼 여지없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운동인 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땀을 줄줄 흘려야 했습니다.
뛰지도 않았는데 숨을 헐떡거려야 했습니다.
잡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1시간 내내 동작 호흡 시선을 맞추다 보니 여유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건 초 보일 때입니다.
요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유연함에다 근력까지 필요합니다.
요가의 종류 중 하나인 '아쉬탕가'는 제가 하는 요가인데
제일 기초인 프라이머리를 중간에 쉬지 않고 1시간 이상을 합니다.
1시간 동안 유연함과 근력을 같이 키워줍니다. 그래서 너무 힘듭니다.
수련시간만 3년 이상이 다 되어가는데도 완벽하게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요가 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유연한데 힘이 없으면 약하고 힘이 있는데 유연하지 못하면 쓰질 못한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일류 운동선수들을 보면 힘만 키우지 않고 유연함도 같이 키웁니다.
그런 힘든 요가가 도대체 뭔지 알고 싶어 책도 사보고 유튜브도 보고 블로그도 보고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몸은 저절로 움직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매일매일 생각도 해보고 클래스가 있으면 참석도 해보았습니다.
수업 중에 모르는 게 있으면 선생님께 질문도 많이 해보았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질문하자라고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실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1시간가량 요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요가에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1년이 되어보니 몸이 어느새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작이 수월해졌고 호흡은 자동으로 배꼽으로 쉬기 시작했습니다.
잡념 또한 조금씩 사라졌고 목의 통증은 저도 모르게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초파리처럼 달라붙던 그 통증이 거짓말 같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참 신기했던 게 그동안 탐구했던 몸의 원리가 요가에 이미 상당 부분 녹아있었습니다.
턱을 당긴다거나 어깨를 내려서 몸의 긴장을 풀거나 발가락을 조이거나 배를 집어넣는 힘을 한 곳에 모으는 동작
시종일관 시선을 한곳에 집중하는 집중상태는 무술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가령 단전호흡을 배꼽밑으로 의식을 가져간 채 호흡을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기공적인 측면에서는 맞지만
운동적인 측면에서는 코어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골반기저근을 중심으로 회음혈을 올리고 배꼽을 안으로 당겨서 모든 동작을 하는데 저는 이런 측면까지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근데 요가가 뭐예요?
일단 요가라는 말은 우리가 아는 요가 동작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요가 동작은 아사나라고 하고 요가는 상위 개념입니다. 영적수행법을 말합니다.
요가단어와 탄생배경에 대해 약간의 설명을 드릴게요
요가(yoga)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라는 고대 인도어입니다.
묶다, 합일, 제어, 방편 등의 의미가 있는데 몸과 마음을 하나로 합친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제일 많이 쓰이는 비유로는 말(육체)이 끄는 마차가 목적지를 바로 가기 위해서 말을 제어해야 하는데
이때 마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 마부가 마음이 되는데 마음을 다스리는 게 요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가 경전 중 하나인 <요가수트라>에선 요가를 말하기를 "마음의 작용을 지멸한다"라고 나오는데
그냥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마음을 하나로 잡아준다 라는 말입니다.
우리 일상생활을 잘 관찰해 보면 마음이 계속됩니다. 마음과 생각은 같이 쓰이기도 하지만 다른 것인데
생각은 목적이 있는 의식작용이고 마음은 시도 때도 없이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요가를 하려고 매트를 꺼내다가 갑자기 주식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요가를 하려고 마음먹고 매트까지 꺼냈지만 제의도와는 다르게 주식이라는 생각이 난 거죠
이게 마음입니다. 그렇게 주식이라는 생각, 마음을 덮어야 하는데 다시 또 요가 중에 빨리 팔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또 듭니다. 이렇듯 마음이란 놈은 우리의 집중을 방해하고 쓸데없는 망상에 망상의 꼬리를 물고 계속 나타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집중인데 요가가 도움을 줍니다.
어떻게 도움을 주냐면
요가의 모든 동작은 세 가지를 기본으로 합니다.
자세 즉 아사나 호흡 그리고 시선입니다.
시선은 드리시티라고도 합니다.
위의 세 가지가 정확히 일치해야 요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운동이란 말을 쓰지 않고 수행이란 말을 하는데
몸을 단련한다기보다 마음을 단련해서 영적으로 높아지는 걸 말합니다.
가령 손이 몸 앞에서 합장을 할 때(아사나) 들이쉬고(호흡) 시선(드리시티)은 코끝을 보다가
손을 앞으로 내밀면(아사나) 내쉬고 시선은 앞을 보거나 손끝을 보게 됩니다.
즉 시종일관 호흡은 동작과 맞추고 시선은 손끝이나 코끝 또는 미간을 보게 되는데
이때 잡념이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호흡도 요가 특유의 호흡으로 성대를 긁으면서 소리를 내는데
이 소리를 귀로 들으면서 집중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수련하게 되면 어느새 잡념은 사라지고 사방이 조용해지는 그런 상태가 됩니다. 잡념이 없는 상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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