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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노량> 영화 리뷰

by 하라뷰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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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량> 포스터

영화는 예상되로였지만 재미있었다.

 

날씨가 조금은 쌀쌀한 가운데 영화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고 들뜬 기대를 안고 있었다.

지금은 네플릭스시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큰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가 주는 효과는 아직까지 티브이가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서 한 달에 한번 정도 호사를 부려본다.

 

예상되는 것은 스토리이나 그것을 재료로 색다른 요리를 만드는 것은 요리사의 재능이다.

 

강렬한 전투신을 위해 초반의 한 시간가량은 대사로 채워졌다.

대사를 들으면서 몰입되었지만 동시에 나는 어서 전투신을 기다렸다.

우리의 해군이 일본의 해군을 압도하는 그런 장면을...

 

해전은 육전과 비교해 스케일이 크다.

병사 개개인의 싸움이라기보다 전투선이 주력이다 보니 충돌, 화포 그리고 진 을 가지고 전투를 하다 보니

그 몰입감이 엄청나다.

 

간단한 줄거리

시계방향으로 이순신, 시마즈 요시히로,진린 등자평

 

 

모두가 아는 줄거리이지만 간단히 요약해 보면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조선에 있던 왜군은 본국으로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당시 조선은 선조의 부탁으로 명에서 온 도독 진린과 조명연합군을 결성해 일본에 항전한다.

 

전쟁이 막바지에 다 달아서 무사히 명으로 돌아가고 싶은 진린,

철천지 원수인 왜를 섬멸해야 한다는 이순신,

그리고 조선에 주둔해 있던 고니시 유키나가를 탈출시키기 위해 사천왜성에 있던

일본수군의 총지휘관 시마즈 요시히로
이 세명의 인물이 대결하면서 결국엔 이순신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좋았던 점

 

야간전투

 

야간전투를 백미로 꼽을 수밖에 없는 게

이순신 해전 중 유일하게 야간전투가 노량해전인데

배경이 밤이다 보니 칠흑 같은 밤하늘과 대낮처럼 밝은 불화살이나 화포 등이 극적 대비를 보여 주어 흥분을 자아내게 했다.

 

무기의 다양함

 

특히 전투 첫 씬에서 무인 배 하나가 대규모의 왜선으로 향하는데 처음엔 웬 불인가 싶었다.

후에 유추해 보니 전투가 밤이다 보니 적의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서 보낸 일종의 조명탄이지 않았나 싶었다,

그리고 적의 배한가운데를 날려버릴 천자총통 

 

백병전

 

백병전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해전에서의 전투선과의 전투보다 오히려 백병전에 공을 더 들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뒤로 밀려드는 왜군

갑자기 포탄이 떨어져 귀가 멍해지는 병사를

목에 칼이 찔린 채 떨고 있는 모습등 

감독은 이순신의 영웅적인 모습뒤에

이를 뒤받쳐 주는 이름 모를 병사의 고군분투를 그려보고 싶지 않았나 싶었다.

 

배우의 열연

 

백윤식

이건 지극히 나의 생각이지만

시마즈 유시히로 역을 맡았던 백윤식 배우의 연기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자연스러운 일본어나 절제된 대사등이

오히려 이순신보다 더 돋보이지 않았나 싶었다.

 

허준호

등자평을 연기하는데 명나라 수군 부도독이다.

실제로 이순신을 존경했고 백 병 노장이다.

이순신에 대해 우호감을 나타내는 역이라 그런지

친밀감이 느껴졌다.

 

 

 

아쉬웠던 점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은...

김윤석

이순신역을 맡았는데 이번화에선 그의 죽음이 암시되어서

그런지 대사톤이 너무 단조로웠다. 

어떤 이들은 담담하게 생의 마지막을 자연스럽게 연기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의 발성이 사극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시종일관 들었다.

순간순간 최수종이 생각나기도 했다.

 

 영화초반부에 광고와 맞물려 북소리가 들리는데

그냥 해전에서 나는 북소리인가 싶었다.

하지만 영화 말미에 이르러서야 알게 되었다.

이순신의 죽음에 대한 사료가 생생히 남아있지 않지만

우리들이 알고 있는 그의 죽음은 방패로 둘러싸여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마도 감독은 수많은 생각과 고민, 방황을 했을 것이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뭔가 다르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채택되었던 것이 북...

하지만 억지신파란 생각도 들었고 특히 북소리가 너무 길어서

언제 그치나 싶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북소리는 내 안에서 계속 울리는 것만 같았다.

100분간의 해상전투씬보다 더 많은 울림이 있는 것이 북소리였다.

그 소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것만 같았다.

좌절하지 말라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지금 이 순간 힘을 내라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육지에서 삼도수군통제사란 깃발을 들고

그의 장례식이 펼쳐졌다.

그리고 이름 모를 창이 들렸는데.. 그것 또한 매우 구슬펐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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